당신 아들 딸도 가해자 될수 있다. n번방이 부른 성교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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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명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07회 작성일 20-04-3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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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성교육 지향점 같아야

손경이 대표는 "성교육 과외 열풍 등은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긴장감을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약간 긴장감이 있어야 건강한 관계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손 대표는 "아들 가진 엄마와 딸 가진 엄마가 싸워서는 안 된다"며 "원칙적으로는 아들 성교육과 딸 성교육이 달라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간 우리 사회가 딸은 성폭력을 피하도록, 아들은 사고를 치지 않도록 조심시키는 식으로 교육해왔지만, 성에 대한 지식이나 성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에 남녀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아들·딸 모두 어릴 때부터 자기 몸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판단할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뽀뽀해도 될까?"… 네 살 아이에게도 허락 구해야

자녀 성교육 이렇게 하세요

“우리 딸은 아직 잘 모르는데…. 괜히 일찍 시작했다가 역효과 날까 걱정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딸을 가진 부모들이 성교육을 앞두고 자주 하는 말이다. 손경이관계교육연구소 손경이(51) 대표는 “성교육에서 남녀의 시기 차이는 없다”며 “오히려 2차 성징으로 대표되는 몸의 변화는 여학생들이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더 빠르다”고 했다. 손 대표는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하는 법’,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 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아홉 살 성교육 사전’ 등의 성교육 책을 썼다.

성교육은 태어나자마자 시작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성교육은 단순히 성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부모가 아이의 몸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네 살 아이에게 부모가 뽀뽀할 때 “뽀뽀해도 될까?”라고 허락을 구하는 것부터가 성교육이다. 아이는 이를 통해 자신의 성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내리는 ‘자기 결정권’을 가지게 된다. 자연스레 상대방 의사도 존중하게 된다.

특히 6세, 9세, 12세, 중2, 고2 무렵은 성교육을 꼭 해주는 게 좋다. 6세는 처음 성(性)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나이다. 9세는 유아기를 넘어 아동기로 넘어가는 시기로, 2차 성징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할 수 있다. 12세는 몸의 변화가 본격화된다.

일부 부모는 성교육이 괜히 성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부추기거나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걱정한다. 아이의 성장 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부모가 지레짐작으로 너무 많은 정보를 집어넣는 경우 그럴 수 있다. 이럴 때는 ‘핑퐁 대화’를 통해 아이의 단계를 알 수 있다. 탁구에서 공이 두 선수 사이에 오가듯, 부모가 아이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상황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다. 9세 무렵이면 이 핑퐁 대화가 충분히 가능하다.

부모가 성교육한다며 대뜸 성 얘기부터 꺼내면 안 된다. 일상 대화부터 시작하는 게 먼저다. 손 대표는 “아이와 다른 이야기는 얼마든지 하는데 성 얘기만은 어색하다고 하는 부모가 있다”며 “잘 들여다보면 부모가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정작 아이는 부모와 대화가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성기에 대한 명칭도 어릴 때부터 정확하게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딸은 성기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성에 대해 많이 알면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손 대표는 “성기에 대한 명칭을 정확히 사용해야, 성에 대한 주체성과 용기를 기를 수 있다”고 했다.

아들 성교육은 아빠가, 딸 성교육은 엄마가 해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이다. 한 부모 가정 같은 피치 못한 경우가 아니라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 성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딸도 아들도 상대의 성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목욕은 다섯 살 이후 아이나 부모가 불편함이나 어색함을 느끼면 동성끼리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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