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언론

[신문] [조선일보] 당신 아들딸도 가해자 될수 있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0-05-10 01:05:04 조회수 1,916회 댓글수 0건
링크 #1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4/2020042402345.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클릭수 1382회
파일 #1 2020042402320_2.jpg 첨부일 2020-05-10 01:05:04 사이즈 141.0K 다운수 32회

"아빠가 뽀뽀해도 될까?"

다섯 살 아들을 둔 직장인 김모(38)씨는 요즘 아들에게 뽀뽀하기 전 허락을 구한다. 최근 읽은 성교육 책에서 배운 내용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틈틈이 성교육 강의를 듣는다. 김씨는 "지난해 어린이집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국민 청원 글이 올라오고, n번방 사건 등이 터지면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6세·2세 아들을 둔 배우 김효진씨도 지난 1월 소셜미디어에 성교육 강의를 듣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아직 어리지만 요즘 아이들이 빠르고, 나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아주 유익하고 재미나는 강의였다"고 썼다.

요즘 사교육계와 서점가의 화두는 '성교육'이다. 성교육에 관한 책은 지난해 이후 30권 넘게 쏟아졌다. '어쩌다 어른' 등에 출연한 손경이관계교육연구소 손경이(51) 대표의 성교육 강의는 유튜브 조회 수가 104만을 넘어선다. 최근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 착취 영상을 찍어 텔레그램에 공유한 'n번방' '박사방' 등 성범죄 사건은 성교육 열풍에 더욱 불을 붙였다. 학교 교육, 대중 강연을 넘어 '성교육 과외'까지 등장했다.


(이하 생략)


"뽀뽀해도 될까?"… 네 살 아이에게도 허락 구해야

자녀 성교육 이렇게 하세요

“우리 딸은 아직 잘 모르는데…. 괜히 일찍 시작했다가 역효과 날까 걱정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딸을 가진 부모들이 성교육을 앞두고 자주 하는 말이다. 손경이관계교육연구소 손경이(51) 대표는 “성교육에서 남녀의 시기 차이는 없다”며 “오히려 2차 성징으로 대표되는 몸의 변화는 여학생들이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더 빠르다”고 했다. 손 대표는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하는 법’,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 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아홉 살 성교육 사전’ 등의 성교육 책을 썼다.

성교육은 태어나자마자 시작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성교육은 단순히 성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부모가 아이의 몸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네 살 아이에게 부모가 뽀뽀할 때 “뽀뽀해도 될까?”라고 허락을 구하는 것부터가 성교육이다. 아이는 이를 통해 자신의 성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내리는 ‘자기 결정권’을 가지게 된다. 자연스레 상대방 의사도 존중하게 된다.

특히 6세, 9세, 12세, 중2, 고2 무렵은 성교육을 꼭 해주는 게 좋다. 6세는 처음 성(性)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나이다. 9세는 유아기를 넘어 아동기로 넘어가는 시기로, 2차 성징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할 수 있다. 12세는 몸의 변화가 본격화된다.

일부 부모는 성교육이 괜히 성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부추기거나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걱정한다. 아이의 성장 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부모가 지레짐작으로 너무 많은 정보를 집어넣는 경우 그럴 수 있다. 이럴 때는 ‘핑퐁 대화’를 통해 아이의 단계를 알 수 있다. 탁구에서 공이 두 선수 사이에 오가듯, 부모가 아이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상황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다. 9세 무렵이면 이 핑퐁 대화가 충분히 가능하다.

부모가 성교육한다며 대뜸 성 얘기부터 꺼내면 안 된다. 일상 대화부터 시작하는 게 먼저다. 손 대표는 “아이와 다른 이야기는 얼마든지 하는데 성 얘기만은 어색하다고 하는 부모가 있다”며 “잘 들여다보면 부모가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정작 아이는 부모와 대화가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성기에 대한 명칭도 어릴 때부터 정확하게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딸은 성기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성에 대해 많이 알면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손 대표는 “성기에 대한 명칭을 정확히 사용해야, 성에 대한 주체성과 용기를 기를 수 있다”고 했다.

아들 성교육은 아빠가, 딸 성교육은 엄마가 해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이다. 한 부모 가정 같은 피치 못한 경우가 아니라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 성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딸도 아들도 상대의 성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목욕은 다섯 살 이후 아이나 부모가 불편함이나 어색함을 느끼면 동성끼리 하는 게 좋다.

이전글 [여성조선] N번방 피해 여성들, 왜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었나
다음글 [스포츠조선] 어쩌다어른 손경이강사 '스킨십에도 예절필요'

답변하기 목록보기

필수입력 작성자
필수입력 비밀번호
필수입력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