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탐사플러스 22회 강요받는 침묵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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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명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0회 작성일 20-02-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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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입력 2014-07-14 00:31 수정 2014-07-20 22:30


[앵커]

오늘은 시작부터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게 됐습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지만 차마 마주하기 힘든 진실이 있습니다.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는 이 이야기는 실은 하루에도 수백 건씩 발생하는 믿고 싶지 않지만 우리의 현실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부터 4대악으로 규정하고 근절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늘어만 가고 있는 성폭력입니다. 우리 사회의 성폭력 현실을 탐사플러스가 3개월여 동안 국내와 해외 4개국을 돌며 심층취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민낯을 공개합니다.

홍상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청와대/박근혜 대통령 : 나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4대 사회악인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반드시 뿌리 뽑고….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발족시켜서….]

[안전행정부 이경옥 차관 : 성폭력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 전문가, 중고생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높았고, 특히 여성 중에 2/3 이상이 '불안하다'고…. 앞으로 정부가 성폭력 대책을 더 강력하게 추진….]

[성폭력 피해자였던 여성이 법정에서 구속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우리는 설마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드러내기 쉽지 않은 이 사회에서….]

올해는 성폭력특별법이 시행된 지 꼭 20년 되는 해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사는 여성들은 과연 성폭력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되고 있을까.

[저희는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했었죠. 20년이 지난 지금 과연 무엇이 변했는가 묻고 싶습니다.]

김명선(가명) 씨는 사업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지인으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성폭행 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지만 결국 '혐의 없음' 결정이 났습니다.

[피해자가 저만 있는 게 아니니까.]

[사람들이 저보고 그 사람하고 싸우면…. 지금도 그래요, '계란 갖고 바위 치기'라고.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냐고…. 합의하자고 할 때 합의하지.]

자신을 믿는 남편과 자식이 있어 용기를 냈습니다.

["(남편이) 괜찮다. 나 너 믿는다. 네가 어떤 상황에서 그런 걸 당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했어요.]

[단 이런 제스처를 안 하면 제가 죽어버릴 것만 같았어요. 죽고 싶었어요. 나만 죽을 수 없고 우리 아이도 이 아이도 그렇고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랬어요.]

하지만 오히려 재판 과정에서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했습니다.

[내가 앞에 말할 때는 '앞에서 안았다'고 이야기했다고 하고 두 번째 이야기 할 때는 '뒤에서 안았다' 이거예요. 그리고 오른쪽 가슴을 만졌느니 왼쪽 가슴을 만졌느니, 그게 진술번복이래요.]

소송 1년 반 만에 결국 무죄를 받아냈지만 남는 건 상처뿐입니다.

[그 사람이 또 협박을 했어요. 네가 지금 여기서 협조 안 하면 애들한테 이야기한다고 하고, 남편한테 이야기 한다고. (큰 흐느낌) 거기서 제가 왜 도망을 못 나왔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성폭력의 망령은 아직도 우리 사회 도처에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이후 성폭력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늘었습니다.

[김재련/여성가족부 국장 : 더 큰 문제는 성폭행이 발생해도 여전히 신고가 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이런 편견들이 있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 사건에 대한 암수율이 높은 거예요. 실제 발생한 사건 중에서 10% 정도가 법에 호소를 한다라는 거잖아요.]

피해자가 보호받기는커녕 오해를 받거나 신상 정보가 노출돼 피해를 입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얘기했을 때 지지를 해주기보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폭력의 피해자라는 것을 쉽게 얘기를 못하는 거예요. 이들을 바라보는 편견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타지에 살던 영미씨가 오랜만에 집에 들렀습니다.

엄마와 다섯 남매, 한때는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가족이었습니다.

[힘들기 조금 전에 찍었는데. 애들이 엄마 찍어요. 그랬는데, 서른 번을 찍었어. 서른 번.]

하지만 두 딸에 대한 수 년간에 걸친 은밀한 성폭력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내가 더 힘든 것은 큰 딸도 있지만 우리 막내가 어렸을 때 이런 일을 3년 넘게 당했잖아요. 내가 몰랐다는 죄책감에 지금도 가슴이 아파서….]

가해자는 바로 의붓아버지였습니다.

도대체 두 자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박희숙(가명)/두자매 모친 : 지금 우리 막내가 중학교 3학년인데 일기장 써놓은 걸 내가 이렇게….]

승미의 5월 21일 일기장.

당시 아이가 홀로 겪었을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아빠는 뽀뽀 10번, 15번 하고 준 것도 많고 그랬는데 이건 성폭력이 아니야. 아무리 엄마가 무섭다고 그러는 거 아니야. 무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말하셨다. 나는 엄마한테 이것을 말하였다. 아빠와 엄마는 말싸움을 하였는데 뉴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아빠가 엄마를 죽일 것 같아 정말 무서웠다.]

[엄마만 없으면 '물 떠 와라' 불러가지고 엉덩이 만진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손 넣어서 뽀뽀하면 입속에 혀를 넣는데요. 침이 묻으면 애기가 이렇게 닦잖아요. '아빠 침은 깨끗하니까 삼켜라' 그런데요.]

[저한테 바로 전화가 왔어요. 전 서울에 있는데. 솔직히 말해라. 아빠가 너한테 어떻게 했냐. 너무 놀랐죠. 말 안하고 있었는데. 진짜 깜짝 놀라가지고 그때 저도 말했어요. **한테도 그랬냐고. 난 나한테만 그런 줄 알았다고….]

자매는 왜 그렇게 오랫동안 침묵했던 것일까.

[이영미/큰 언니 : 말할 수 없죠. 제가 말하면 저 때문에 일이 커지고 싸우고, 그럼 저 때문에 (부모님이) 헤어지고 이러면 어떻게 해요. 엄마는 엄청 노력하고 살고 있는데, 엄청….]

[김재련 : 이 아동이 어느 순간이 되면 판단능력 자체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 거죠. 가해자가 강제로 끌고 가거나 하지 않더라도 가해자가 연락을 하거나 했을 때는 가게 되고….]

[초등학교 3학년 때 그런 일이 있었잖아요. 3,4,5학년…3년 넘게 하고 6학년 중학교 1,2…지금 3학년이잖아요. 그러면…3,4,5,6 1,2,3…7년째예요. 7년째]

지난해 상담 건수를 기준으로한 성폭력 피해사례는 약 3만건.

이중 가해자가 친인척인 경우는 4479건으로 '모르는 사람'이나 '친구 선후배'보다도 더 많았습니다.

특히 친족간 성폭력의 피해자 10명 중 8명은 16살 미만의 청소년이나 아동이라는 사실입니다.

'잔인한 나의 홈'

서울의 작은 카페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

수 년간 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가족의 외면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 싸운 피해자는 결국 아버지를 감옥에 보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저마다 이 무거운 주제에 대해 한마디씩 합니다.

[오주연 : 열세 살이었죠. 걔를 처음 봤는데 손 양쪽 여기에 자해를 한 흔적이 가득했어요. 무슨 아픔이 있었나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딱 저 케이스예요. 저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까 싶었는데 실제로 그런 아이를 봤기 때문에….]

[정효진 : 저렇게 처벌받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고, 고발까지 안 가고 가족들이 오히려 그걸 막는 경우가 크겠지.]

[김세희 : 엄마가 아이의 말을 안 믿었다는 게 참,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엄마는 그것(성폭력 사실)을 알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인정해버리면 자기는 남편과도 끝을 내야 하고, 여러가지를 생각해….]

영화를 본 이들은 친족 성폭력, 아동 성폭력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오주연 : 영화 보는 내내 너무 많이 울고, 지금도 마음이 많이 무거워요. 저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데 혹시 나의 제자들 중에도 저런 일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마음이 무겁고, 아이들의 변화나 이런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여성과 아동 인권 보호에 공을 들여온 싱가포르는 성폭력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여성 문제 전문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미성년에 대한 친족 성폭력이 문제가 된 한국의 현실을 얘기하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글로리아/변호사 : (한국에서 친족성폭력의 주요 가해자는 아버지다….) 예?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요? (네.) 맙소사.]

[아마르짓/변호사 : 만약 가해자가 친자식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면, 그는 당연히 매우 엄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왜냐햐면 그런 행위는 있을 수 없기(unnatural)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성폭력에 대한 처벌 수위는 매우 높습니다.

징역형과 함께 태형, 즉 곤장 10여 대를 함께 선고하는데 성인 남성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친족에 의한 미성년 성폭력에 대해 '극약 처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글로리아 : 정부는 현재 몇몇 특별한 경우 매우 강한 처벌을 고려하고 있다. 성범죄 피해자가 미성년이고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 특히 반드시 사형시키는 방안이다.]

행복한 여성,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지키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는 그대로 국민에게 전달됩니다.

[마이크 위/시민 : 아동 성범죄가 이곳 싱가포르에서는 심각하지 않다고 봅니다. 싱가포르는 매우 작은 나라여서 도망가기도 힘듭니다. 정부는 매우 엄격하고 가족도 중요시 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안전한 나라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 센터.

설립 40년이 넘은 이 기관의 시작은 두 명의 대학생이었습니다.

[나 찍어요? 들어오세요.]

[줄리본톤/프로젝트 시스터즈 책임자 : 당시 학교에서 심각한 강간 사건이 있었죠. 이 두 명의 젊은 대학생은 무언가 의미있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신들이 아파트에서 피해 여성의 신고 전화를 받은 거예요.]

오랜 노하우를 통해 이곳에선 실제로 피해 여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다양한 배려를 합니다.

성폭력 피해자 본인뿐만 아니라 피해자 직계 가족에게도 지원을 합니다.

[누군가 성폭력을 당했다면 그 사람과 가까운 누가 됐든 간에 결국은 성폭력을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릴이아나 아르본/피해자 지원담당 : 검사 끝나고 사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속옷과 샴푸가 들어 있습니다. 이 테디베어도 응급 용품 안에 들어 있는데, 손에 무언가 잡고 안정감을 줄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피해를 당한 여성들도 이곳에선 자신의 역할을 찾습니다.

[킴 에릭슨/피해자 상담사 : 2번 다 내가 아는 사람에게 당했어요. 첫 번째 당했을 때 그는 내게 강제로 수면제를 먹었어요. 그 약을 복용하면 그때 기억이 다 없어져요.]

이곳 오렌지카운티에선 1950년대 처음 시작된 성범죄 피해자들의 사회 운동이 있습니다.

자신의 피해 사실을 셔츠에 적어 공개하는 건데, 성폭력 피해를 숨기고 싶은 빨래에 비유한 겁니다.

[애니 웨인/커뮤니티솔루션즈 행정담당 : 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폭력의 피해를 입었는지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피해자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셔츠에 적어 남에게 알릴 수 있도록 용기를 줍니다.]

[(고양시 아이들 작품인데요. 특히 이거 건강에 좋다, 남학생이 적었어요. 징그럽다, 여학생이 적었고요. 침대 껴안기 첫날밤도 있고….]

[피임은 애들이 CD라 그래요. CD는 콘돔을 그냥 (앞 글자만 따서) 그대로. 그래서 선생님 저 CD있어요, 그러면 나는 이 CD인줄 알아요. 아니에요, 콘돔이에요. 오늘 공부 좀 많이 하고 가요, 아아.]

성교육 전문강사 손경이 씨.

불편할 수 있는 소재도 거침없이 꺼내 얘기를 이어가는 그의 말솜씨에 청중들이 푹 빠져 있습니다.

[어떤 애가 손을 들더니 아빠한테 성폭력 입은 애래요. 그럼 저는 어떻게해요? 저는 처음 봤어요. 내 눈으로, 그것도 수업 도중에. 순간 손 내려, 내리고 강의 끝나고 상담받자….]

[그날 처음으로 행복했대요, 수업을 받아서. 행복해? 왜? 어떤 강사도 와서 얘기한 적이 없대요, 아빠 얘기를. 낯선 사람만 얘기하지.]

[강의 가면 아이들이 토끼눈이에요 알아요? 빨개요. 눈물을 다 머금어요. 울면 피해자처럼 보일까봐, 안 울어요.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요. 그래서 제가 먼저 울어버려요.]

경이 씨는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라는 사실도 숨기지 않습니다.

[저는 거의 죽다 살아났거든요. 4박 5일 동안 끌려다녔어요. 그래서 도망 나왔어요. 24살 때, 제가 24살 때. 날짜까지 기억이 나요. 언제냐면, 아유 이러다가 갑자기 (눈물) 나올 거 같아.]

[왜? 세상 바꾸고 싶거든요. 말할 수 있다, 없다? 성폭력 피해자 잘 살아요? 못살아요? (잘 살아요). 그런 모델이 되고 싶고, 여러분도 잘사는 교육을 배우면….]

강의가 끝났습니다.

학부모들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

[우리 딸도 실은 상처가 좀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 말씀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조선영 : 오늘 선생님이 일깨워주셨어요 딸아이가 상처가 있는 걸 알면서도 난 방법을 몰라서 모르는 척 외면했던 것 같아요.]

[노윤경 : 저는 이제 성교육 강의가 처음이거든요. (그래요? 처음치고는 세게 받았다.) 너무 세게 받았어요. 너무 많이 알고. 배워야 될 게 너무 많고 우리 딸한테 해줘야 할 얘기가 너무 많아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남녀 간의 성관계, 그리고 성폭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고민을 하고 있을까.

말하기 좋아하는 토론 동아리 대학생들에게 그간 좀처럼 꺼내지 못한 얘기를 해달라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학생들에게 본인이 성폭력의 피해자였거나 가해자였던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개념부터 헷갈려 합니다.

[박재현 : 너는 다리가 왜 그래? 그것도 성폭력이지.(그건 추행 아냐?) 성추행도 다 포함이지.]

[김소민 : (근데 성폭력이 삽입하고 나서가 폭력인가?) 아니, 그건 성폭행이고. 법적 용어의 성폭행 이런 게 아니라 광범위하게….]

[오도영 : (시선에 대한 것도 성폭력이 될 수도 있나?) 근데 시선 자체는 즐겁지 않나? 난 즐거울 것 같은데. 남자가 날 보면 즐거운데, 만지면 싫지.]

구체적으로 사례를 제시하자 남녀간 의견 차가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제작진 : 연인인데 '잠깐 쉬었다 갈래' 해서 모텔에 들어갔어요. 모텔에 가서, 남자하고 여자하고 모텔에 가서 여자가 갑자기 '나 안 할래, 너랑 하기 싫어' 이렇게 된 거예요.]

[김소민 : 내가 여성이라면 숙박업소 자체도 안 들어가는 게 맞는 거 아니야?]

[정규정 : 그 순간 여성은 '노'라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거고, 그래도 계속 진행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성폭력이죠.]

통계를 통해 현실 속 성폭력 실태가 어떤지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가해자 중에 비중이 높은 대상은?]

통계 결과를 보고 대부분 크게 놀랍니다.

[어머, 진짜?]

[거 봐, 내 말 맞잖아.]

[제작진 : 성폭력 경험을 당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거의 100%가 트라우마를 달고 살죠.]

[TV나 기사 보면 아동성폭력의 경우 부모님이 ‘잊어라, 없던 일이다’ 이야기해서 아이들이 상처받고 남자를 거부하게 된다는 내용을 책으로도 많이 읽어봤고, 성폭력 자체가 사회의 음지 영역에 속해 있잖아요. 피해자들도 대놓고 말 못하고, 치유의 과정도 부족하고…]

[성폭행 당한 사람들은 그 사람들도 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잖아요. 이 분들은 결혼을 하고 할 때 정상적인 성관계를 갖게 될까?]

무려 세 시간의 열띤 토론.

학생들은 성폭력의 의미에 대해 보다 입체적이고, 또 구체적으로 이해한 모습입니다.

[대학생 김세희 : 그전까지는 성기 결합 아니면 성폭력 아니고, 내 얘기도 아니고 그러니까 남의 얘기도 아닐 것이다, 생각했다면 이렇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열렸거든요.]

[안상우 : 질문들 나오고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적으로 대상화되면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입을 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성폭력, 21세기 대한민국의 부끄럽기 짝이 없는 민낮입니다.

또 그 피해자들은 모두 우리의 누이며 딸들입니다.

우리는 이제 이 불편한 진실에 함께 맞서야 할 때입니다.

[앵커]

오는 20일과 27일에는 앞서 보신 내용보다 한걸음 더 들어간 다큐 탐사스페셜 '2014 대한민국 성폭력을 말한다(가제임)'가 방송됩니다. 우리 사회 성폭력의 현주소를 밀착 고발하고 4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는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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