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판 바꾸는 여자들… 우리는 계속 섹스를 말한다
페이지 정보
기관명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6-08-08 15:04본문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 대표는 아들과 함께 찍은 유튜브 영상 때문에 “사정 파티 하는 미친 엄마”가 됐습니다.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은 EBS 방송 ‘까칠남녀’에서 여성 자위 이야기를 했다가 시위대가 방송국 앞에 모이는 걸 봤습니다.
여성신문이 한국 사회 성 담론을 이끌어 온 두 여성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최근 여성신문 유튜브 채널 ‘호호탕탕’을 통해 ‘성을 이야기하는 여자’로 살아온 10년간 보고 겪은 웃지 못할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은하선 작가는 대학 시절 인기 강의 ‘성의 이해’를 듣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강사가 “에이즈는 많이 해서 걸리는 병”, “동성애는 태교를 잘못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교재엔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에서 갈무리한 사진이 버젓이 실려 있었습니다. 분노해 강의 자료를 여성단체에 돌렸습니다. 공동 성명, 언론 보도 끝에 문제의 강의는 16년 만에 폐강됐습니다.
“얼마나 제대로 된 걸 못 봤으면 저런 강의까지 들으러 왔을까. 제대로 야한 걸 내가 보여주겠다.” 그렇게 펴낸 책이 2015년 출간된 『이기적 섹스』입니다. “일부러 섹스에 미친 페미니스트처럼 보이려 했어요. 일단 책을 집어 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을 알게 되기를 바랐죠.”
출간 열흘 만에 2쇄를 찍었습니다. 기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나와 섹스 한번 해줄 수 있냐”는 연락도 쏟아졌습니다. 성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사람은 성폭력 피해자일 수 없다는 편견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미투(#MeToo)’ 운동 때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자 이런 말이 돌아왔습니다. “섹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피해자일 리 없다. 거짓말이겠지.”
손경이 대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의 몸을 이해하고 축하하기 위한 ‘존중 파티’ 개념을 소개했다가, ‘사정 파티·몽정 파티 하는 여자’로 낙인찍혔습니다. 아들과 함께 섹스토이 숍을 방문한 영상에 항의가 빗발쳐 결국 비공개해야 했습니다. “제 기본 철학은 없어지고 야한 거, 이상한 것만 짜깁기돼 욕을 먹었죠.”
그럼에도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알고 존중하는 일은 무척 소중한 경험입니다. 손경이 대표는 70~80대 할머니들을 위해 성교육을 한 날을 기억합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성기 명칭을 배운 할머니들 여럿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 오늘부터 볼 거야. 여태까지 못 봤다고.” 딜도를 샀다가 아들한테 들킬까봐 버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은 70대 여성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당부하셨어요. ‘우리 때는 이런 (성교육) 강의를 못 들었어. 수많은 여성들을 위해서 이 강의를 꼭 해줘’.”
손경이, 은하선 두 전문가의 진솔한 성(性)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호호탕탕’ 1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유튜브 채널 ‘호호탕탕’ https://www.youtube.com/watch?v=eE81F-iJtRY&pp=0gcJCQQLAYcqIYzv
출처 : 여성신문(https://www.womennews.co.kr)
